이유는 '한국 리메이크 영화' 때문? ●중국 단오절, 영화 흥행이 부진
중국 단오절 영화 흥행 6년 이후 최저 성적, 2021년 단오절 시즌(6월 11일6월 14일) 중국 영화계는 기대보다 저조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새해, 설, 청명절, 노동절 시즌마다 예년 흥행 기록을 경신하는 맹위를 떨쳐 왔기 때문인지 중국 언론은 여과 없는 실망을 표현하고 있다. 가장 차가웠던 단오시즌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성적 같은 기사 제목이 바로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올 춘제 시즌에만 78억4100만위안이라는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2019년 대비 32.8% 성장했다. 이에 비해 최근 국가영화사업발전기금관리위원회가 집계한 단오절 흥행 통계는 모두 4억6200만위안. 7억8500만위안을 흥행했던 2019년 단오철에 비하면 그 절반에 불과하다.
중국 단오철 극장가는 어떤 영화를 준비할까?단옷 당일은 6월 14일(월), 지난 주말부터 휴일이 시작되어 시즌은 실질 6월 11일(금)부터 시작되었다. 이날 중국 극장가에는 대만영화 당남연애시, 1990년 제62회 오스카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파라가 선정됐다.이스, 중국 영화로는 양광저매, 후조 등이 등장했다.
화제작과 신선함의 부재, 그리고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중국 언론은 올해 단오절 흥행이 부진한 이유를 관객을 불러들일 만한 화제작이 없다는 점으로 꼽는다.(2020년 극장 문을 닫았기 때문에) 2019년과 대조할 때 당시 미국의 액션 대작 엑스맨: 다크 피닉스, 한국의 청춘영화 가장 좋은 우리(1) 등의 작품이 흥행을 주도했던 것이다.
어쩌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인 7월 1일을 앞두고 주류 이데올로기와 상업성을 잘 아우르는 애국주의 영화가 상영되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이런 주선율 영화에 더 흥행을 집중시키려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을까. 대수롭지 않은 생각까지 해 버리다.
한편 올 시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개봉작 중 2편이 한국영화 리메이크라는 점이었다. 첫 번째는 대만의 89년생 신예 감독 선전호가 로이치우, 쉬웨이닝 등 대만 연기파 배우들과 손잡고 지은 탕난인 연애시다.
이렇게 중국에서도 문제작이었던 만큼 대중의 취향과 유행을 잘 읽는 대기업 '광선미디어'(북경광영유한공사)가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햇빛 저매는 당연하게도 첫날 불과 817만위안(점유율 8, 4%)을 벌어들인 탕난인 연애시를 앞질렀다. [3] 양광저매와 당남인연애시는 개봉 첫 주 각각 박스오피스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이미 알고 있는 얘기라는 점에서 중국 관객의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손오공과 백사의 전설을 끊임없이 소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이타닉 같은 영화가 십수 년의 시차를 두고 재개봉되더라도 여전히 흥행기록을 경신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이 흥행 부진의 절대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다.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한중 영화계의 교류와 협력이 확대, 심화, 발전해 왔다는 객관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실은 관객들은 극장에서 보는 그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여파는 바로 2021년 단오절에 개봉된 두 편의 한국영화 리메이크 작품에 미쳐 전반적인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
과거 한중합작 영화 또는 한국영화 리메이크 작품 중 비교적 잘 만들어진 작품들, 예컨대 나는 증인(아시인인, 블라인드 리메이크), 취미장(숨바꼭질 리메이크), 외할아버지는 방년 38세.
한국 정서의 중국 현지화에는 역시 대만 영화인이 강하다?이런 흥행 부진 속에서도 몇몇 리메이크 작품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중 대표작으로는 『20여 가지 또 한번』(『수상한 그녀』 리메이크), 『작은 소원』(小的望2019, 『위대한 소원』 리메이크), 그리고 4월 30일 노동절 시즌(2021년 5월 5일~5월 5일)에 개봉한 『당신의 결혼식』(<당신의 결혼식> 리메이크) 등이다. 특히 너의 결혼식은 주목할 만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노동절 흥행에도 큰 기여를 했다. <당남인연애시>는 직상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이 영화를 보고 중국 관객들은 한국 원작을 대만 입맛에 맞게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예컨대 원작에 등장하는 치킨집은 나이차로 바뀌었고 암흑가를 비롯해 본토에서 온 유입자 및 대만 토착인들의 갈등 같은 대만 코드가 영화에 삽입됐다고 지적하는 글도 보인다.
사실 탕난인 연애시는 처음 대만에서 개봉한 4월 당시 4억 대만달러(약 160억원)를 흥행시킨 상반기 최고 히트작이다. 대만 콘텐츠로 개작한 시대 배경, 에피소드, 정서는 뒤늦게 대륙 관객에게도 통했다. 영화는 상영 20일째인 6월 30일 04시 53분 현재 박스오피스 약 1억9600만원을 기록하며 흥행 성적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 감독에게서 이런 성과가 나올 리 만무하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편으로 문화적 언어적으로 대륙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뿌리 깊은 유교 전통, 일제 식민 통치와 반공의 경험, 경제 개발과 산업화를 체험한 대만이 한국 스토리의 중국식 번안에 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따라서 한국 영화인들이 이 단순한 논리를 더 깊이 알기 바란다. 한국 영화 콘텐츠 창작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넓고 얕은 광시가 아니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언어를 비롯한 소통 능력 강화가 기본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단오절에는 왜 상대적으로 흥행성이 조금 떨어지는 작품이 배치됐는지?를 유추해 해석하고 중국인과 상호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면 더 좋다.문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소 선임연구원 도선희정리 차이나랩 배세형
*인물과 작품이름은 '중국어 한글 표기' 혹은 '한자음 표기' 중 네이버(사전, 인물검색, 지식백과)에 등록된 이름을 우선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2개의 100년, 그 첫 100년을 완성했고,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다. 과거 공...blog.naver.com
[2]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2021년 6월 30일 현재 누적관객 198만120명을 기록하고 있다.[3] 중문판 '써니'의 제목은 '햇빛저매'. 여기서 햇빛은 햇빛, 저 매는 자매, 도는 동료를 뜻하니 써니(7공주) 파쯤 된다.